감독: 이준익
영화 왕의 남자 (2005)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이준익 감독. 이후 제작된 작품들은 한국 관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황산벌 (2003)의 연장선상에서 평양성을 선보이며 초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과감히 선언합니다. “유효 관객 수가 250만을 넘지 않는다면 상업 영화에서 은퇴하겠다”고 말이죠.
2011년 3월 26일,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성이 250만에 못 미치는 170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저의 상업 영화 은퇴를 축하해 주십시오.”라고 남겼습니다.
감독의 진심은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양성이라는 작품이 250만 관객을 넘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라디오 스타 (2006)나 즐거운 인생 (2007)과 같은 탄탄한 각본이 부족했으며, 극이 주는 유머와 해학은 전달되었지만 연출의 흐름이 종종 끊기면서 전반적으로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감독의 성급한 결정과 선언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초심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를 밝혔지만, 천만 관객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몇 달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임창정 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다름없다.” 이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작품 외적인 요소—예를 들면 운과 같은 요소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또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평생 한 번 당첨될까 말까 한 확률이고, 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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