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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찬양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In Praise of the Stepmother – Mario Vargas Llosa)

 


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 | 송병선 역

장면 1
오래전, 화가이신 사촌 형님께 ‘포스트모던’이라는 개념에 대해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형님께서는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때도 속으로는 되물었습니다. “무슨 말이지?”

장면 2
역시 오래전의 일입니다. 마르셀 뒤샹의 작품 '옹달샘', 즉 남성용 소변기를 예술작품으로 전시한 사진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소변기? 옹달샘?' 이라는 의문이 들었고, 억지로라도 이해하려 애쓰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사촌 형님의 말씀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그래, 이런 것이 포스트모던이구나.”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지?”

장면 3
그리고 마침내 바르가스 요사의 '새엄마 찬양' 을 읽었습니다. 에로티시즘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새어머니 사이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드디어 포스트모던이라는 개념의 일면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다시 해석한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트모던

저는 포스트모던을 기존의 질서와 관념을 해체하고, 그 위에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는 하나의 과정이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추구’라는 단어는 특히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모던은 다듬어지지 않은 채 날것 그대로일 수 있으며, 상스럽고, 심지어 반도덕적으로까지 보일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기존의 틀을 허물 수 없다면 그것은 포스트모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국 새로운 질서만이 남게 되며, 그 과정은 ‘옳다’,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가치판단으로 재단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포스트모던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시다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새엄마 찬양' 은 가까이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칫 얼굴을 붉히며 책을 덮게 되실지도 모르니까요.



In Praise of the Stepmother – Mario Vargas Llosa


Scene 1
Some time ago, I asked my cousin, who is a painter, about the meaning of "postmodern." I recall him saying that it was "the pursuit of a new order." At the time, I remember thinking to myself, “What does that even mean?”

Scene 2
Also some time ago, I came across a photograph of Marcel Duchamp's work titled Fountain—a men’s urinal exhibited as an artwork. A urinal? A fountain? I forced myself to try to understand it, fearing I might otherwise fall behind the times. My cousin’s words came back to me: “Yes, this must be postmodern.” Still, a lingering question remained—“What is this, really?”

Scene 3
Then I read Mario Vargas Llosa’s In Praise of the Stepmother, a story that explores eroticism through the complex relationships between a father, his son, and the stepmother. At last, I felt that I might have begun to grasp one facet of what it means to be postmodern.


A Deeply Personal Interpretation of Postmodernism

To me, postmodernism is a process that breaks down existing systems and conventions in order to pursue (and “pursue” is the key word here) a new order. In that sense, postmodernism is raw, unfiltered, perhaps even vulgar or morally provocative. But one thing is certain: if it does not dismantle existing frameworks, it is not postmodernism. What remains is a new order born of progress, and it is not something that can be judged in terms of right or wrong.

With this in mind, if you feel unprepared to confront the essence of postmodernism, I would recommend keeping some distance from In Praise of the Stepmother by Nobel laureate Mario Vargas Llosa. There’s a fair chance you may find yourself blushing—and closing the book in discom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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