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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4)
감독: 홍상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연이어 보다 보니, 배우들의 감정 과잉 대사나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에 다소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접할수록 몇 가지 반복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홍 감독의 영화에서 하나의 패턴처럼 이어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두 배우가 주고받던 대사 중 한 배우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상대방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종종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오랜만에 재회한 선배와 후배가 중국집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중, 선배가 후배의 아내에 대해 지극히 일반적인 안부를 묻고 칭찬을 건넵니다. 그러자 후배는 갑자기 원망과 욕설을 섞어 "다시는 내 아내를 껴안지 말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데 그 이후,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길을 나서 함께 동행합니다.

둘째, 두 배우 외에 여러 명이 함께 등장하는 그룹 신(Scene)에서는 일반적으로 쉽게 할 수 없는 대사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유지태가 선생의 신분으로 학생들과 함께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그는 여학생 중 한 명에게 마지막으로 성관계를 가진 시기가 언제인지, 기분이 어땠는지를 묻습니다. 이를 듣고 있던 학생들 중 한 명이 선생의 부적절한 질문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결국 선생의 공세에 밀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현실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요소들이 홍 감독의 영화적 언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즉, 일반적으로 쉽게 말할 수 없는 대사와 감정을 통해 감독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지만,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들—때로는 우리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 혹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로 구성된 대사들이기 때문에, 평범한 상황 속에서突如突 (돌연한) 격앙과 돌출된 감정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홍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인터뷰를 모두 찾아보고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혹시 저와 같은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영화를 감상하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작품에 대한 또 다른 가설과 해석을 제시하는 데에 나름 기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홍 감독이 이 글을 본다면 그저 웃어넘길지도 모르겠습니다.

Woman Is the Future of Man (2004)
Director: Hong Sang-soo

After watching several films by Hong Sang-soo in succession, I found myself feeling somewhat perplexed by the excessive emotions in the actors' dialogues and the generally incomprehensible settings. However, as I continued watching, I began to notice certain recurring characteristics in his films—almost like a pattern. These characteristics include the following:

First, in conversations between two characters, one of them suddenly starts shouting at the other without any significant reason. For example, an old friend and his junior, meeting again after a long time, are having a pleasant conversation over a meal at a Chinese restaurant. At some point, the senior casually inquires about the junior’s wife, offering some general compliments. Suddenly, the junior bursts out in resentment, swearing under the guise of a greeting and shouting that the senior should never embrace his wife again. Despite this outburst, the two continue their evening together as if nothing had happened.

Second, in group scenes involving more than two characters, there are often dialogues that one would not typically hear in real life. For instance, in one scene, Yoo Ji-tae plays a teacher who is drinking with his students at a bar. During their conversation, he asks a female student when she last had sex and how she felt about it. As the conversation unfolds, one male student, who had been quietly listening, raises an objection to the teacher’s inappropriate behavior. However, he is soon overpowered by the teacher’s relentless verbal onslaught. Such a situation is hardly understandable in reality.

However, when viewed as Hong Sang-soo’s unique cinematic language, these elements take on a different meaning. His films communicate his thoughts through dialogues and emotions that are rarely spoken aloud in everyday life. While not necessarily realistic, his approach constructs conversations with statements that audiences may either long to hear or wish to avoid entirely. In this context, sudden emotional outbursts and abrupt conflicts in otherwise ordinary situations become more comprehensible.

I have not watched or read every interview regarding Hong Sang-soo’s artistic vision, but if no one has shared my perspective before, I would like to believe that, as a viewer, I have contributed to formulating another hypothesis or interpretation of his work. If Hong Sang-soo were to hear my thoughts, he might simply la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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