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추격자 (2008)

추격자 (2008)
감독: 나홍진

이 영화는 싸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 그 세 번째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영화 추격자는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고, 2008년 나홍진 감독의 문제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2006년작 타짜에서 악랄한 타짜 아귀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 배우의 재발견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의 개성 넘치는 표정에서 앞으로 이 배우를 꽤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싸이코패스와 관련된 두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이 한국 영화의 발전에 의문을 제기했다면, 신예 감독인 나홍진 감독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격자는 범죄 스릴러물로서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지극히 사실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작품의 완성도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 한국 영화에서 이렇게 짜임새 있는 작품을 본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쫓고 쫓기는 관계 속에서 범인의 실체를 일찍이 드러내지만, 극의 긴장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놀라운 일이며, 이는 연출력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싸이코패스(Psychopathy)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중 하나입니다. 그 원인은 뇌의 전두엽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싸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부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필리프 피넬이 싸이코패스 증상에 대해 최초로 저술했으며, 192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슈나이더가 싸이코패스의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싸이코패스 판정 도구(PCL-R)를 개발하고, '진단명 싸이코패스'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싸이코패스들은 일반적인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며, 얼굴도 일반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거짓말을 잘하고 충동적이며 책임감이 부족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며, 뇌의 이상으로 약간의 언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싸이코패스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도 부릅니다.

싸이코(Psycho)는 정신병이나 정신 이상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속어입니다.

우리는 흔히 정신질환자를 '싸이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싸이코와 싸이코패스는 확연히 다릅니다. 싸이코라고 불리는 정신질환자는 범법행위를 저지르면 그들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정신이 돌아오면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싸이코패스들은 범법행위를 할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그 일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이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범죄행위를 즐긴다는 것은 정상인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성화가 일반인들보다 낮으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경우, 슬픈 일을 슬프게, 기쁜 일을 기쁘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죄책감, 자책, 후회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싸이코패스를 대상으로 인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면, 그들은 사진 속의 표정에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피가 떨어지는 칼을 든 사람을 보았을 때, 대부분의 정상인은 그가 살인자일 것이라고 대답하지만, 싸이코패스는 그 사람을 정육점 주인일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강호순은 이 질문에 '나'라고 대답했고, 몇 년 전 유영철은 '거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답변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싸이코패스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싸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 싸이코패스의 공통점인 자폐나 가정 불화, 비정상적인 성장 환경 등이 원인이 되어,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정상인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생리적인 특성에 의해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정상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추측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싸이코패스가 반드시 연쇄 살인의 주인공으로만 등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환경과 범죄 성향에 따라 그들이 나타나는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성폭행, 사기, 절도, 방화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한 미친 영감이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남대문을 불태우며 본인의 불만을 표출한 사건이나, 1994년 박한상 사건처럼 부모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꿈꾸는 경우도 비정상적인 행태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그들이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인구 100명 중 1명 정도가 싸이코패스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1%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중에도 있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성향'이라는 단어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두뇌의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후천적인 환경 요인들이 합쳐져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괴물들의 출현이 그들만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서로에게 따뜻한 인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지만,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고 서로를 보듬는다면, 이러한 극단적인 괴물들의 출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The Chaser (2008)
Director: Na Hong-jin

This film is the third in the series about psychopaths. The Chaser is a 2008 Korean film starring Kim Yoon-seok and Ha Jung-woo, directed by Na Hong-jin, and has gained attention as a challenging work.

Kim Yoon-seok, who left a deep impression in the role of the villainous Tazza in director Choi Dong-hoon's 2006 film Tazza, is rediscovered in this film. His unique expressions make me feel that I will grow to like this actor quite a bit. While the two films I mentioned earlier, dealing with psychopaths and directed by rookie directors, raised concerns about the development of Korean cinema, director Na Hong-jin of The Chaser, a debut director, shows hope. As a crime thriller, the film is highly praised for raising the value of the genre. The film captures a highly realistic perspective, and while it may not be perfect in terms of completion, it's rare to see such a well-structured film in Korean cinema. Despite revealing the identity of the criminal early on in the chase, the tension throughout the film never wanes. This is a remarkable feat and a testament to the director's skill. I’m sure I’m not the only one eagerly awaiting director Na Hong-jin's next project.

Psychopathy (Psychopath) is a type of mental disorder, specifically one of the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s. The cause is believed to be abnormalities in the frontal lobe of the brain, and those exhibiting these symptoms are referred to as psychopaths. The French psychiatrist Philippe Pinel first wrote about psychopathy in the 19th century, and in the 1920s, German psychologist Schneider explained the concept of psychopathy. Canadian psychologist Robert Hare developed the Psychopathy Checklist-Revised (PCL-R) and wrote the book Without Conscience. Psychopaths generally have difficulty feeling typical emotions, and their faces look similar to those of normal people. They are not accustomed to feeling guilt, are skilled at lying, impulsive, lack a sense of responsibility, and tend to be violent. They may also have slight speech disorders due to brain abnormalities. Psychopaths are often referred to as having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Psycho is a colloquial term used to refer to someone with a mental illness or mental abnormalities.

We often call people with mental illness "psycho," but there is a distinct difference between "psycho" and "psychopath." A person with a mental illness (referred to as "psycho") who commits a crime typically cannot remember what they did, and when their mind returns to normal, they feel remorse or guilt. On the other hand, a psychopath with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knows exactly what they are doing when committing a crime and may even enjoy it. This is the major difference. It may be difficult for normal people to understand how someone could enjoy committing crimes, but when the frontal lobe, which controls emotions, is malfunctioning, the situation changes. If the frontal lobe's activation is lower than that of ordinary people, it means they don't feel emotions as deeply. They may find it difficult to distinguish between a sad event and a happy event. They may lack feelings of guilt, self-blame, or regret. In other words, they do not experience a moral compass. Studies have shown that psychopaths often cannot even recognize the emotional expressions of others. For example, when shown an image of a person holding a bloody knife, most normal people would deduce that they are a murderer, but psychopaths might identify the person as a butcher. In the case of the notorious criminal Kang Ho-sun in South Korea, when asked who would hold such a knife, he answered "me," and Yoo Young-chul, another notorious criminal, answered "a mirror." The difference is stark.

The question of why psychopathy occurs is not an easy one to answer. In most cases, it is believed to be innate. Many psychopaths share common traits like autism, family issues, or extremely abnormal growing environments. These factors lead to a reduction in the activity of the frontal lobe, and when combined with other biological factors, their thoughts and behaviors can become far beyond the scope of normal human imagination.

Thus, it would be wrong to say that psychopaths always end up as serial killers. Their criminal behavior can take various forms, depending on their environment and tendencies. It could manifest in sexual assault, fraud, theft, or arson, among other things. For example, months ago, an elderly man set fire to South Korea’s national treasure, Namdaemun, as a way of expressing his dissatisfaction. Similarly, the 1994 Park Han-sang case, where a person killed their parents in hopes of inheriting their wealth, also involved behavior far beyond what most people would imagine. These cases also point to the possibility that they may be psychopaths.

While scholars may disagree, it is estimated that about 1 in 100 people in the population show tendencies of psychopathy. This 1% is a shocking number, and these people could be living among us. However, the important thing to note here is the word “tendency.” As mentioned earlier, the malfunctioning of part of the brain, combined with the effects of an abnormal environment, leads to abnormal thoughts and behaviors. Therefore, the emergence of such "monsters" is not entirely their responsibility. In our increasingly complex modern society, it may be difficult to expect warm and generous hearts from each other. However, if we can become more mindful and compassionate towards those around us, we may be able to prevent the emergence of such extreme "monsters."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천일야화(Arabian Nights)

천일야화(Arabian Nights) 앙투안 갈랑  저자  임호경  번역   흔히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천일야화(千一夜話)’ 는 아라비아 설화집으로, 다양한 민담과 전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잔혹한 왕은 어느날 우연히 목격한 왕비의 부정에 격분하여 매일 밤 새로운 처녀와 잠자리를 가진 뒤 다음 날 아침 처형하는 폭정을 일삼습니다. 백성을 구하기 위해 재상의 딸이자 아름답고 지혜로운 세헤라자데가 스스로 왕에게 시집갑니다. 세헤라자데는 매일 밤 왕에게 모험, 로맨스, 코미디, 교훈 등 다채로운 장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밤이 새도록 결말을 미루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 왕은 그녀를 죽이지 못합니다. 이렇게 천일 밤 동안 이야기가 계속되고, 마침내 왕은 셰에라자드의 지혜와 이야기에 감화되어 폭정을 멈추고 그녀와 혼인하여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천일야화’ 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신밧드의 모험, 그리고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아랍 지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제국과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한 곳입니다. ‘천일야화’ 의 배경, 등장인물, 문화적 요소들은 주로 압바스 왕조 시대, 특히 바그다드의 전성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시 바그다드는 이슬람 세계의 수도이자 세계 각지의 상인, 학자,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국제 도시로, 문화와 지식이 융합되는 문명의 용광로였습니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었습니다. 압바스 왕조(Abbasid Caliphate)는 이슬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왕조 중 하나로, 750년에 시작되어 공식적으로는 1258년까지 존재했습니다. 수도는 바그다드였고, 이 왕조는 문화,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슬람 세계의 황금기를 이...

Quantum Revolution, 지금 당장 양자 컴퓨터에 투자하라

Quantum Revolution, 지금 당장 양자 컴퓨터에 투자하라 권중현 지음 '지금 당장 양자 컴퓨터에 투자하라' 는 권중현 작가의 책 Quantum Revolution의 부제이자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 책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가져올 혁신적인 미래를 설명하며, 지금이야말로 양자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합니다. 책을 통해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큐비트(Qubit), 양자의 중첩(Superposition), 양자의 얽힘(Entanglement) 등의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었으며, 현시점에서 양자 컴퓨터 산업 전반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작가는 현재 자신이 주목하는 기업인 아이온큐(IonQ) 를 상세히 소개하며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만, 편향된 주장 없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전반적으로 양자 컴퓨팅과 관련된 핵심 개념과 산업 동향을 명확하고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Quantum Revolution: Invest in Quantum Computers Now by Jung-Hyun Kwon "Invest in Quantum Computing Right Now" is both the subtitle and core message of Quantum Revolution by Kwon Joong-hyun. This book explores the transformative future of quantum computing technology and argues that now is the time to pay attention to and invest in quantum computing. Through this book, readers can easily grasp key concepts that may have previously seemed complex, such as qubits, quantum superposition, and quantum entangle...

최대한 간추려본 중동지역의 역사 이야기 01(A Brief History of the Middle East, Part 01)

최대한 간추려본 중동지역의 역사 이야기 01 메소포타미아는 오늘날의 이라크를 중심으로 시리아, 터키, 이란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지역을 가리킵니다. 이곳은 고대 수메르인들의 터전이었으며, ‘메소포타미아’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두 강 사이의 땅”을 의미합니다. 수메르 문명: 최초 문명의 탄생 기원전 4천년기 후반부터 기원전 2천년기 초까지, 메소포타미아 남부에서는 수메르 문명이 번성했습니다. 오랫동안 수메르는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고고학적 연구는 이보다 이른 문명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메르는 문자, 도시 국가, 법률 등 문명의 핵심 요소를 가장 먼저 발전시킨 사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류 최초의 문자 체계 중 하나인 ‘쐐기 문자’는 수메르에서 탄생하여 역사 기록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고바빌로니아: 함무라비와 법의 기틀 기원전 2000년경, 아모리인을 비롯한 셈족 계통의 민족들이 이 지역에 유입되면서 수메르 문화는 점차 쇠퇴하고, 그 자리를 고바빌로니아 왕국이 이어받습니다. 기원전 19세기경 바빌론을 중심으로 세워진 이 국가는 함무라비 왕 시대(기원전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하며, 282조로 구성된 함무라비 법전을 제정하여 사회 질서를 확립합니다. 그러나 기원전 1530년경 고바빌로니아의 멸망 이후, 메소포타미아는 여러 민족이 충돌하는 혼란의 시기로 접어듭니다. 수난과 지배의 역사 비옥한 지리와 경제적 부유함은 메소포타미아를 문명의 중심지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외세의 침략을 끊임없이 불러왔습니다. 신바빌로니아와 바빌론 유수 기원전 586년, 남유다 왕국이 신바빌로니아에 멸망하면서 많은 유대인이 바빌론으로 강제 이주되어 고된 노역을 강요받는 ‘바빌론 유수’의 시기를 겪습니다. 이 포로 생활은 신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 제국(아케메네스 왕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제국을 ‘바사’라고 표현합니다. 신바빌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