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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저자: 이덕일

주자의 나라, 주자의 학문이 조선을 뒤흔들었습니다. 서인들에 의해 주도된 인조반정 이후, 주자학이 조선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붕당정치는 점점 교조주의적인 체제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자학 절대주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지배층과 주자학을 상대주의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지배층 간의 갈등이었습니다.

북인들이 권력을 잡았던 조선은 인조반정 이후 서인들이 정권을 장악하며 인조, 효종, 현종, 그리고 숙종 초까지 약 50년 동안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숙종 대에 이르러 두세 차례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습니다. 서인 세력에서 남인 세력으로, 다시 서인 세력으로 바뀌었으며, 이후 서인들은 다시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노론과 윤증을 중심으로 한 소론으로 나뉘게 됩니다.

공자의 유가사상을 바탕으로 송나라의 주희가 완성한 주자학은 조선 중기에 이르러 서인 출신이자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에 의해 예학(禮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문은 결국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기까지 고립무원의 절대적인 수구 학문으로 자리 잡으며 조선의 근간을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인조 사후, 왕의 상복을 몇 년 동안 입어야 하는가를 두고 벌어진 예송논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당쟁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숙종 대에 이르러 당파 싸움은 태풍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학문과 예의 문제에서 출발한 당쟁은 점차 정치적 권력 다툼으로 변질되었고, 끝없는 대립 속에서 주자의 사상은 조선의 정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툼의 중심에는 언제나 송시열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도 절대적인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가치는 변하며, 가치란 본질적으로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변하는 가치를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고 고수하기 시작할 때, 비극과 불행은 필연적으로 찾아옵니다.

정작 유가의 근본을 세운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자는 두루 통하고 편협하지 않지만, 소인은 편협하여 두루 통하지 못한다." (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Song Si-yeol and Their Country
Author: Lee Deok-il

The nation of Zhuzi (Neo-Confucianism) and its doctrines shook Joseon. After the Injo Coup, led by the Westerners (Seo-in), Zhuzi studies became firmly established in Joseon, and factional politics solidified into a dogmatic system. Specifically, it was a conflict between the ruling class that adhered to the absolutism of Zhuzi studies and those who sought to adopt a more relativistic approach.

During the period when the Northern faction (Buk-in) held power, the Injo Coup allowed the Westerners to take control, maintaining their dominance for nearly 50 years through the reigns of Injo, Hyojong, Hyeonjong, and early Sukjong. However, during King Sukjong’s reign, the government changed hands multiple times—first shifting from the Westerners to the Southerners (Nam-in) and then back to the Westerners. Eventually, the Western faction itself split into the Noron, led by Song Si-yeol, and the Soron, led by Yun Jeung.

Zhuzi studies, originally based on Confucianism and later refined by Zhu Xi of the Song Dynasty, evolved in mid-Joseon into a rigid ceremonial doctrine under Song Si-yeol, the leader of the Noron faction. Paradoxically, this scholarly discipline, instead of fostering progress, became an absolute and isolationist conservative ideology that destabilized the nation, leading to its eventual downfall to Japanese imperialism.

After Injo's death, the debate over the length of mourning attire, known as the Yesong Dispute, marked the beginning of full-scale factional strife. By King Sukjong’s reign, the factional struggles had intensified into a political hurricane. What began as a scholarly and ceremonial debate devolved into fierce political power struggles, and amid these relentless conflicts, the specter of Zhuzi studies turned back the clock on Joseon's political development. At the center of these disputes always stood Song Si-yeol.

In conclusion, throughout history, no absolute value has ever existed in any era or place. Values change with time and circumstances; they are inherently relative. The moment we start treating fluid values as absolute truths and stubbornly adhere to them, tragedy and misfortune inevitably follow.

Even Confucius himself once said:
"A gentleman is broad-minded and does not cling to factions, while a petty person is partisan and narrow-minded."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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