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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공동저자: 이덕일, 김병기, 신정일

해방 이후, 반세기 이상 우리가 배워온 역사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사관에 기반한 왜곡된 서술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오랜 기간 계획하고 진행해 온 ‘동북공정’이라는 또 다른 역사적 왜곡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학자들의 노력은 처절할 정도로 치열합니다.

우리 역사를 연구할 때마다 숙고하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첫째, 고대와 중세의 역사는 현대사회처럼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후대에 남겨진 소량의 기록을 토대로 수차례 검증과 고증을 거치는 실증주의 사학만이 정통사학으로 인정되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인류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라 할지라도 다른 자료로 증명되지 않으면 거짓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둘째,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침탈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왜곡된 식민사관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도 진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역사적 무지가, 중국의 동북공정까지도 수용하고 동의하는 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를 지켜야 할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방관해 온 무책임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역사와 민족적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없는 역사도 만들어 보태고, 때로는 왜곡하거나 날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오히려 스스로 우리 역사의 영역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나친 겸손을 넘어 마치 맨바닥에 납작 엎드린 모습과도 같으며, 아무런 보호 없이 배고픈 맹수의 우리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형상과 다름없습니다.

Gojoseon Was the Ruler of the Continent
Co-authors: Lee Deok-il, Kim Byung-gi, Shin Jung-il

Since the liberation, for more than half a century, the history we have been taught has been based on the distorted colonial historiography of Japanese imperialism. Furthermore, the Chinese government has long planned and carried out another historical distortion— the Northeast Project (Dongbei Gongcheng)—which further threatens our historical integrity. In response, Korean historians have been making relentless efforts to correct these falsifications.

There are several critical points to consider when studying our history. First, unlike modern society, where historical knowledge is systematically organized, the records from ancient and medieval times were scarce and often fragmented. Because of this, empirical historiography—which relies solely on verifiable evidence—has been regarded as the only legitimate and authoritative historical approach. However, if even the earliest and only available historical record is dismissed due to a lack of supporting evidence, how can this contradiction be explained?

Second, Japan deliberately distorted history to justify and glorify its colonial rule over Korea. Shockingly, this colonial historiography has continued to be accepted as truth, even in the 21st century. As a result, the ignorance of our own history has led some to accept and even agree with China’s Northeast Project. How can we explain the irresponsible neglect of our historical legacy by successive South Korean governments?

While other nations fabricate or distort history to foster national pride, South Korea has been systematically diminishing its own historical domain. This excessive humility has gone beyond reason—it is as if we have flattened ourselves to the ground, utterly submissive. Worse yet, we appear like defenseless prey thrown into the den of starving predators.

이덕일 선생은 함께 답사하고 돌아와 쓴 <비파형 동검을 찾아서> 라는 신문 칼럼에서 “고조선의 유물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역사의 영토를 빼앗긴 민족의 슬픔뿐만 아니라 빼앗은 민족의 두려움도 느껴진다” 라고 썼다. 빼앗긴 민족의 슬픔과 빼앗은 민족의 두려움의 결과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새로운 화두이다.

책의 후반부에 실린 신정일 선생님의 고조선 답사기의 마무리는 의미가 깊었지만, 이 책의 결론이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빼앗긴 민족의 슬픔과 빼앗은 민족의 두려움의 결과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새로운 화두이다." 라고 하였지만, 사실 빼앗은 민족의 두려움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빼앗긴 민족의 슬픔 또한 더 이상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화두가 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되찾으면 그뿐입니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가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시청 앞 촛불의 진정성을 기억한다면, 우리에게 진정으로 던져져야 할 화두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역사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자존과 자각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한탄과 눈물뿐이라는 점입니다.

The conclusion of Go-Joseon Travelogue by Shin Jeong-il in the latter part of the book is meaningful, but I believe the book’s ending should not conclude in this manner.

"What will be the outcome of the sorrow of a deprived nation and the fear of a nation that took away? This is a new question posed to all of us." However, the fear of the oppressing nation is of no importance. Likewise, the sorrow of the deprived nation is something we no longer need to dwell on. And this should not become a new question. The solution is simple—we must reclaim what was lost. Our history is something we must create and shape ourselves.

However, if we remember the sincerity of the candlelight at City Hall, the true question we must confront is different. It is not about the fear of the oppressors or the sorrow of the oppressed. Rather, it is the lament and tears over our own lack of self-respect and awareness regarding our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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