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游龙戏凤, Look For a Star (2009)

 

游龙戏凤, Look For a Star (2009)
감독: 유위강

진나라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 헤매었다는 불로초라도 먹은 것인지,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유덕화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대 최고의 중화권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귀티가 나지 않는 서기와 함께 연기하였는데, 그녀만의 묘한 매력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대상은 유덕화가 아니라, 바로 감독 유위강입니다.

홍콩 영화계가 정통 무협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이 등장하며 홍콩 느와르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바바리코트를 걸친 많은 남학생들이 성냥개비를 물며 그의 작품을 따라 했을 정도였죠. 영웅본색이 1986년 세상에 나왔을 때, 이는 홍콩 영화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제작자들이 너도나도 원조 홍콩 느와르를 표방하며 유사한 영화들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꽃이 피면 십 일을 넘기지 못하고, 권력은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처럼, 홍콩 영화계는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불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등장하여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 바로 유위강입니다. 그는 배우 정이건을 앞세워 기획하고 감독한 1995년작 고혹자를 시작으로, 2000년 동경용호투까지 매년 한 편씩 총 여섯 편을 제작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 또한 그의 작품을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불과 2년 후, 유위강은 홍콩 느와르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전설적인 작품 무간도가 탄생한 것이죠. 이후 1년 간격으로 무간도 2편, 무간도 3편까지 연이어 발표하며 홍콩 영화계에 강렬한 회오리를 일으켰습니다. 그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는 1990년 의혈남아로 감독 데뷔를 한 이후, 2009년 라스트 프로포즈까지 약 19년 동안 총 30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보더라도 성공률이 50%를 넘는 듯 보이는데, 이는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그를 농구 선수 알렌 아이버슨에 비유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는 유하 감독의 쌍화점에 대해 잠시 촌평을 남긴 적이 있지만, 사실 영화 작품을 감상할 때 감독의 개성이나 철학만을 고집하며 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영화를 제작하든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를 만든다는 것도 감독의 중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겠죠. 따라서 다양한 시각과 객관성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특정 형식이나 내용의 작품에 대해 섣불리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때때로 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감독과 제작자들의 솔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가끔 보면, 영화에 대해 "이 작품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라거나, "이 영화는 리비도와 타나토스를 설명한다", 심지어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반영되어 인간의 자아가 중요함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과장된 해석을 덧붙이곤 합니다. 또는 "주인공의 옷 색깔이 순수한 영혼을 상징한다"는 등 억지스러운 설명을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설픈 해석이 오히려 진지한 영화 관객들에게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솔직한 태도가 낫습니다. 솔직한 자백은 적어도 동정이나 위로라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Look For a Star (2009)
Director: Andrew Lau Wai-Keung

Did Andy Lau, the representative actor of Hong Kong, somehow find the elixir of life that Qin Shi Huang so desperately sought? For over 20 years, he has shared the screen with the most prominent actresses in Greater China. This time, he pairs up with Shu Qi, an actress who, no matter how hard she tries, doesn’t quite exude elegance. That being said, she certainly has a unique charm. However, this is not about Andy Lau—I want to talk about director Andrew Lau Wai-Keung.

Back when traditional wuxia films dominated the Hong Kong film industry, a major shift occurred in 1986 with the release of John Woo’s A Better Tomorrow, a film that sparked a revolution in Hong Kong noir. It became a cultural phenomenon, inspiring many young men to don trench coats and chew on matchsticks, imitating the film’s iconic style. Following the success of A Better Tomorrow, numerous filmmakers rushed to produce their own so-called "original Hong Kong noir" films. However, as the saying goes, "a flower does not bloom for more than ten days, and power does not last for ten years." It didn’t take long—less than a decade—before the Hong Kong film industry faced a slump.

During this period, one filmmaker stood out and claimed the spotlight—Andrew Lau Wai-Keung. He gained immense popularity with his Young and Dangerous series, starting with the first installment in 1995 and culminating in Born to Be King in 2000. The franchise became a massive hit, with a new installment being released every year, totaling six films. I personally enjoyed them a great deal. Then, just two years later, Lau returned with a bang, revitalizing the Hong Kong noir genre with the legendary Infernal Affairs in 2002. The following year, he released Infernal Affairs II and Infernal Affairs III, cementing his status as a master of the genre. His creativity and ability to reinvent himself seem boundless.

Since making his directorial debut with Against All in 1990, Lau has directed a total of 30 films over 19 years, concluding with Look For a Star in 2009. Even at a glance, his success rate appears to be over 50%, which is an impressive feat. One could even compare him to Allen Iverson in the world of filmmaking.

I once briefly shared my thoughts on Yoo Ha’s A Frozen Flower, but in general, I don’t approach films solely through the lens of a director’s personal philosophy or unique style. Regardless of the type of film, the ability to engage with the audience and cater to their perspective is also a crucial skill for a filmmaker. With a focus on objectivity and diversity, there is no need to be overly critical of a film simply because of its format or content.

However, what does occasionally irk me is the insincerity of some directors and producers. Some films are exaggeratedly marketed with pretentious claims, such as "this film is deeply philosophical," or "it explains the concepts of libido and Thanatos," or even "it embodies Schopenhauer’s ideology and proves the significance of human self-awareness." Others claim that "the protagonist’s clothing symbolizes a pure and innocent soul," adding unnecessary layers of interpretation. Such shallow rhetoric often results in backlash from discerning moviegoers.

Honesty is always the best policy. A candid admission, at the very least, may earn sympathy or under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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