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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rch, 2010

유감스러운 도시 (2009)

유감스러운 도시 (2009) 감독: 김동원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정씨 트리오의 또 다른 코미디를 빙자한 아쉬운 영화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무간도 에 대한 오마주라고 주장했더라면 더 나았을텐데, 왜 굳이 특별하고 색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떠들었는지 의문입니다. 정준호는 외모만 보면 대한민국에서 잘생긴 남자 배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할 때나 영화 외적인 활동을 살펴볼 때, 때때로 그의 머릿속이 텅 비지 않았을까 의심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역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진정한 배우가 되려고 하는지, 아니면 무명의 설움을 한풀이라도 하듯, 껍데기만 화려하게,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인지... 이미 그 정체가 드러난 것 같지만, 혹시라도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적어도 배우라는 역할을 맡은 이 남자가 진지한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면, 영화제 사회를 보러 나와 동료 배우 신현준과 장난을 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동원 감독은 2006년 투사부일체 로 데뷔한 이후, 정씨 트리오를 다시 기용하며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자충수를 둔 느낌입니다. 영화 제목은 오히려 장면 속 액자에 걸려 있는 ‘가오만사성’이라는 문구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여배우 윤해영의 입에서 나오는 신랄한 욕설뿐이라면, 과장이겠죠? "이런 명란젓 같은 년, 니기미 XX, 갈아버려…" "포경수술... 당신도 하고 와, 이번 기회에, 더러워 죽겠어... 이런 새우젓 같이 생겨가지고..."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 에서 인민군 대장으로 나오는 천국장 역할의 이름 모를 배우와 무게 중심을 잘 잡은 박상민은 그나마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극의 후반부에는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김동원 감독, 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과연 다음 작품이 있을까요? 이 영화는 몇 명이나 관람했을까요? The Regrettable City (2009) Directo...

추격자 (2008)

추격자 (2008) 감독: 나홍진 이 영화는 싸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 그 세 번째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영화 추격자 는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고, 2008년 나홍진 감독의 문제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2006년작 타짜 에서 악랄한 타짜 아귀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 배우의 재발견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의 개성 넘치는 표정에서 앞으로 이 배우를 꽤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싸이코패스와 관련된 두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이 한국 영화의 발전에 의문을 제기했다면, 신예 감독인 나홍진 감독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격자 는 범죄 스릴러물로서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지극히 사실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작품의 완성도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 한국 영화에서 이렇게 짜임새 있는 작품을 본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쫓고 쫓기는 관계 속에서 범인의 실체를 일찍이 드러내지만, 극의 긴장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놀라운 일이며, 이는 연출력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싸이코패스(Psychopathy)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중 하나입니다. 그 원인은 뇌의 전두엽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싸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부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필리프 피넬이 싸이코패스 증상에 대해 최초로 저술했으며, 192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슈나이더가 싸이코패스의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싸이코패스 판정 도구(PCL-R)를 개발하고, '진단명 싸이코패스'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싸이코패스들은 일반적인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며, 얼굴도 일반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거짓말을 잘하고 충동적이며 책임감이 부족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며, 뇌의 이상으...

Taken (2008)

Taken (2008) 감독: 피에르 모렐 Taken 은 피에르 모렐 감독의 최신작으로, 그의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로 영화팬들 사이에서 감독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인 작품입니다. 사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리암 니슨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파리로 가서 결국 그녀를 구출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마치 중년이 된 제이슨 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리암 니슨은 곧 환갑을 맞이하실 나이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라는 테마는 영화나 소설에서 늘 중요한 주제였지만, 이 이야기가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5원소의 감독이신 뤽 베송의 각본이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피에르 모렐 감독의 카메라 워크입니다. 이 영화는 그가 감독한 두 번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혁신적인 촬영 기법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영화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전설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또한, 뤽 베송 감독의 각본으로 만들어질 예정인 2009년 개봉 예정작 From Paris with Love 도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존 트라볼타가 출연한다고 하니, 그의 활약을 보는 것도 기대됩니다. 감각적인 영상미를 기대해봅니다. Taken (2008) Director: Pierre Morel Taken is the latest film from Pierre Morel, who gained recognition for his innovative and bold camera work in District 13 ( 13th District ), raising the profile of the director among movie fans. The plot itself is simple: Liam Neeson, who takes on multiple roles a...

검은 집 (2007)

검은 집 (2007) Director: 신태라 이 영화는 싸이코패스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 영화 검은 집 , 황정민 주연, 신태라 감독의 2007년 개봉작입니다. 아, 왜들 이러는가! 대한민국 영화판에 왜 이렇게도 브레인이 없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지럽게 펼쳐 놓은 퍼즐 조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조각들만 본다면 눈에 거슬리는 것이 딱히 없지만, 그 조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장면과 장면을 받아들이는데 거북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극이 종반으로 치달을 무렵 코메디로 둔갑하는 것입니다. ‘쿡’하는 실소가 나도 모르게 터지는 순간, 이 영화의 운명은 괴기스러운 3류 호러 코메디 물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대체 황정민 왜 그러는 걸까요? 제가 이 배우를 과대평가한 건 아닌가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안목이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가요? 배우의 작품 선택이 그의 연기 경력과 경험에 다 이득이 될 순 없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요… 또한 감독의 연출력 부재는 어느 정도 성격 배우로 자리 잡은 강신일을 희극 배우로 둔갑시키는 재주도 있습니다. 헌데 뜻밖의 소득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배우 이보영인 줄 알았던 '살 인마' 역의 유선의 연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나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요즘 한국에서 난리가 난 '아내의 유혹'이라는 TV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소름 돋는 악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여배우 김서형,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고 너무도 스테레오라서 살짝 소름이 돋는 느낌입니다. 정말 미안한 말인데, 에잇… 그냥 미안합니다. 더욱더 환장하게 만드는 건 이 영화를 싸이코패스 공포 스릴러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신태라 감독은 싸이코패스 역할의 유선을 그냥 싸이코 살인마로만 그려냈다는 것입니다. 라디오 방송도 아니고, 극 중 인물들이 ‘그 여자는 싸이코패스야’라고 얘기만 한다고 해서 싸이코패스 공포 스릴러물이 되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대한민국...

The Fifth Element (1997)

The Fifth Element (1997) 감독: 뤽 베송 The Fifth Element 에 대해 가장 논란이 많았던 점은 1997년 당시 제작비가 7천만 달러나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돈만 낭비한 헐리우드 영화의 또 다른 아류작에 불과합니다. 뤽 베송 감독은 헐리우드에서 파견되어 프랑스 영화의 정체성을 망치기 위해 키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많은 제작비를 쏟아부었지만, 영화가 전달하려는 의도는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니, 너무도 명확하지만, 그만큼 실망스러워서 하는 말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절대 악을 물리치기 위해 절대 선이 필요하다는 플롯을 따라가는 전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 배우들의 일사분란한 연기 역시 감독 뤽 베송과 제작사 고몽의 낭비적인 돈 잔치 속에서 그저 신나게 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종종 이 영화가 인종을 전시하는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어느 장면에서는 이 장면이 풍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웃기려고 하는 코미디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것이 프랑스식 유머라면 할 말은 없겠지만요. 이런 현상은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계속되고, 등장하는 배우들이 지나치게 감정 표현을 하는 것도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분명히 많은 개런티를 받고 출연했을 브루스 윌리스는 영화 찍는 내내 마치 경로당에 나가는 기분으로 어슬렁거리고, 레지던트 이블 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는 중요한 역할인 제5원소 역을 맡으며, 별다른 노력 없이도 저능아 같은 역할을 잘 소화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떠벌리는 크리스 터커의 큰 입 역할! 누가 그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 터커만이 이 영화의 진정한 히로인입니다. 또 하나 더! 시퍼런 색의 외계인 오페라 가수, 노래 참 잘하더군요. The Fifth Element (1997) Director: Luc Besson The biggest issue surrounding The Fi...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2004)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로 1995년작 러브레터 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멜랑콜리한 영화 스타일을 이어가는 연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슬픔의 기억을 새겨 넣는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 특별한 요소가 있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영상미와 과장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은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워크맨(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과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 서로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이러한 장면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2004) Director: Isao Yukisada Director Isao Yukisada has established himself as a filmmaker adept at creating melancholic movies, much like director Shunji Iwai, who is well known for his 1995 film Love Letter . This film is a classic love story that imprints memories of sorrow. While it may not have been as extraordinary as some have claimed, it features a serene visual aesthetic and natural performances from the actors, avoiding unnecessary exaggeration. A notable aspect of the film is its use of the Walkman, a device that was incredibly popular in the 1980s but is now nearly imposs...

The Queen (2006)

더 퀸 (2006)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이 영화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영국 왕실의 반응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배우 헬렌 미렌의 연기는 이 작품에 품격과 위엄을 더하며, 자칫 평범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었을 분위기를 압도적으로 살려냅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역할은 매우 어려운 법이지만, 이 위대한 배우는 자연스럽고도 완벽하게 여왕의 모습을 연기해 냅니다. 그녀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가 감탄을 자아내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위대한 배우들의 연기와 표현은 장편 영화를 계속 찾아보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가끔 친구들이 저에게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왜 보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아무리 정교하고 섬세한 애니메이션이라 하더라도, 위대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심리적 깊이와 미묘한 감정 표현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인간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Queen (2006) Director: Stephen Frears This film portrays the British royal family’s reaction and the surrounding events following the death of Princess Diana. Helen Mirren’s performance brings dignity and grandeur to a film that, without her, could have easily become ordinary or even dull. Her exceptional acting dominates the entire film. Playing a role that does not stand out flamboyantly yet demands intricate subtlety is incredibly difficult. However, this extraordinary actress embodies the Queen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