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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November, 2009

신주쿠 사건, 新宿事件 (2009)

  신주쿠 사건, 新宿事件 (2009) Director: 이동승 처음에는 좀비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영화 안내를 다시 확인해 보니, 좀비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일본의 어느 해안가에서 시작됩니다. 난파된 배를 뒤로하고, 무리 지어 해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일본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한 무리의 중국인들입니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일본으로 밀입국을 선택했으며, 낯선 일본 사회에서 그들만의 문화적 성장통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성룡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독특한 개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작품 신주쿠 사건 . 한 배우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단점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룡이라는 배우는 이미 너무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기에 그의 색깔이 사라진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Shinjuku Incident (2009), 新宿事件 Director: Derek Yee At first, I thought it was a zombie movie. I checked the film guide again, only to realize that it wasn’t. The movie opens on a coastal area in Japan. A group of people, resembling zombies, wander along the beach with a wrecked ship in the background. However, they are not the undead—they are Chinese immigrants attempting to enter Japan illegally. Struggling to survive, they choose to become undocumented residents and face the cultur...

남한산성

  남한산성 저자: 김훈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이덕일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를 재미있게 읽던 중,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송시열도 인조 임금과 함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훈의 남한산성 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책을 읽어보니, 김훈의 남한산성 에는 송시열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송시열의 직급은 너무 낮았고, 기회주의적인 성향이 강했던 그가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그런 자리에, 주화파든 척화파든 쉽게 발을 들여놓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대신, 책에서는 주화파의 최명길과 척화파의 김상헌이 자주 등장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청나라의 2대 황제 홍타이지가 조선의 왕에게 군신의 예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조선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청나라의 대군 앞에서 조선의 군관들은 모두 도망쳤으며, 국력은 극도로 약한데도 자존심만 강했던 조선은 임금을 비롯한 대신들과 함께 혹독한 겨울에 남한산성으로 피신합니다. 그곳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 없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버티다가, 결국 청군의 압박에 못 이겨 인조는 성에서 나와 청 태종 홍타이지 앞에 무릎을 꿇고 삼배를 올리게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기자 출신인 김훈 작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처음 접한 그의 소설 남한산성 은 매우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를 ‘삼인칭 시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무척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Namhansanseong Author: Kim Hoon This was an incredibly fascinating read. While I was engrossed in Lee Deok-il’s Song Si-yeol and Their Country , I came across the claim that Song Si-yeol was with King Injo at Namhansanseong during the Manchu Invasion of 1636. This piqued m...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저자: 이덕일 주자의 나라, 주자의 학문이 조선을 뒤흔들었습니다. 서인들에 의해 주도된 인조반정 이후, 주자학이 조선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붕당정치는 점점 교조주의적인 체제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자학 절대주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지배층과 주자학을 상대주의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지배층 간의 갈등이었습니다. 북인들이 권력을 잡았던 조선은 인조반정 이후 서인들이 정권을 장악하며 인조, 효종, 현종, 그리고 숙종 초까지 약 50년 동안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숙종 대에 이르러 두세 차례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습니다. 서인 세력에서 남인 세력으로, 다시 서인 세력으로 바뀌었으며, 이후 서인들은 다시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노론과 윤증을 중심으로 한 소론으로 나뉘게 됩니다. 공자의 유가사상을 바탕으로 송나라의 주희가 완성한 주자학은 조선 중기에 이르러 서인 출신이자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에 의해 예학(禮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문은 결국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기까지 고립무원의 절대적인 수구 학문으로 자리 잡으며 조선의 근간을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인조 사후, 왕의 상복을 몇 년 동안 입어야 하는가를 두고 벌어진 예송논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당쟁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숙종 대에 이르러 당파 싸움은 태풍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학문과 예의 문제에서 출발한 당쟁은 점차 정치적 권력 다툼으로 변질되었고, 끝없는 대립 속에서 주자의 사상은 조선의 정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툼의 중심에는 언제나 송시열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도 절대적인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가치는 변하며, 가치란 본질적으로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변하는 가치를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고 고수하기 시작할 때, 비극과 불행은 필연적으로 찾아옵니다. 정작 ...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공동저자: 이덕일, 김병기, 신정일 해방 이후, 반세기 이상 우리가 배워온 역사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사관에 기반한 왜곡된 서술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오랜 기간 계획하고 진행해 온 ‘동북공정’이라는 또 다른 역사적 왜곡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학자들의 노력은 처절할 정도로 치열합니다. 우리 역사를 연구할 때마다 숙고하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첫째, 고대와 중세의 역사는 현대사회처럼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후대에 남겨진 소량의 기록을 토대로 수차례 검증과 고증을 거치는 실증주의 사학만이 정통사학으로 인정되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인류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라 할지라도 다른 자료로 증명되지 않으면 거짓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둘째,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침탈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왜곡된 식민사관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도 진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역사적 무지가, 중국의 동북공정까지도 수용하고 동의하는 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를 지켜야 할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방관해 온 무책임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역사와 민족적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없는 역사도 만들어 보태고, 때로는 왜곡하거나 날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오히려 스스로 우리 역사의 영역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나친 겸손을 넘어 마치 맨바닥에 납작 엎드린 모습과도 같으며, 아무런 보호 없이 배고픈 맹수의 우리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형상과 다름없습니다. Gojoseon Was the Ruler of the Continent Co-authors: Lee Deok-il, Kim Byung-gi, Shin Jung-il Since the liberation, for more than half a century, the history we ha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