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Posts

Showing posts from July, 2009

쌍화점 (2008)

  쌍화점 (2008) Director: 유하 글쎄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주진모와 조인성의 애정 씬이 예상보다 덜 역겨웠다는 점, 조인성과 송지효의 애정 행각이 불필요하게 자세히 묘사되었다는 점, 그리고 21세기 신소녀경을 표방하는 것도 아니고, 대소 신료가 모인 잔치마당에서 고려 가요를 부르기까지 한 왕 주진모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사극에 필요한 배경 음악이 극과 잘 어우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난데없이 브람스 교향곡 3번이 흘러나와 갑자기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주진모, 이전에는 몰랐지만 이제 와서 보니 배우의 숨결이 느껴져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진심입니다. 쓸데없는 호기심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 작품들을 대면할 때마다 극의 내용으로만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고 느끼는 데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관련 기사를 가능한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냥 재미있네, 재미없네, 이게 무슨 영화야…" 등의 말로 쉽게 평가하기엔, 이제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요. 결국 한 편의 장편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 감독이 쏟은 많은 노력을 생각하면, 그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The Highjinks (2008) Director: Yoo Ha Well, I'm not sure how to start this review. Let me just jot down the first thoughts that come to mind. The love scenes between Joo Jin-mo and Jo In-sung were less disturbing than I had expected. On the other hand, the love scenes between Jo In-sung and Song Ji-hyo were unnecessarily detailed. Also, it's not l...

An American Crime (2007)

An American Crime (2007) 감독: 토미 오헤이버 (Tommy O’Haver) 이 영화는 집단 이지메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군중심리가 얼마나 섬뜩하고 잔인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합니다. 비록 이지메의 한 형태를 다루고 있지만, 마이클 하네케 감독의 *퍼니 게임 (Funny Games)*에서처럼 피해자가 너무나 허망하고 비참하게, 불가항력적인 상황 속에서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해야만 했던 절망적인 심정까지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다만, 피해자인 실비아 자매의 일련의 행동들 속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왜 그들은 폭력에 그렇게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매주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도 있었고, 경찰이라는 공권력도 존재했음에도 말입니다. 이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혹시 가해자의 일방적인 폭력 속에서도 피해자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감독의 연출 스타일 또한 개인적으로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극의 긴장이 정점에 다다를 때쯤이면 어김없이 법정 장면으로 흐름을 끊어버리면서 몰입을 방해합니다. 또한, 연출력의 문제인지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부자연스럽고 평면적으로 느껴져 극의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가녀린 엘렌 페이지를 캐스팅한 것은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약한 소녀에게 가해지는 일방적인 폭력은 관객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심정적인 동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테니까요. 신경질적이고 병적인 캐릭터인 거트루드 부인 역을 맡은 캐서린 키너의 연기는 영화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에 대한 가책으로 실비아를 감싸는 장면이나 법정에서의 증언 장면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캐릭터 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물론, 그리 쉬운 역할은 아니었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전형...

트럭 (2008)

  트럭 (2008) 감독: 권형진 최근 들어 한국 영화를 유달리 많이 접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각종 코미디 요소가 난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감독과 제작자의 뻔뻔한 아첨, 허술한 시나리오 위에서 진지한 척 연기하는 배우들의 어색한 표정을 보면, 실소를 참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2009년 제가 본 최악의 한국 영화 중 당당히 3위를 차지한 작품의 영광을 권형진 감독께 돌립니다. 이를 기념하여 다시 한번 순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위 – 박희준 감독, 재희 주연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2위 – 김형주 감독, 진구·박보영 주연 초감각 커플 3위 – 진구·유해진 주연 트럭 권형진 감독은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1993)의 조감독을 거쳐,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 MOB2025 (2000)로 감독 데뷔를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는데, 안타깝게도 작품 선택의 안목이 유독 좋지 않았던 듯합니다. (이 영화에 유지태까지 출연했는데, 대체 언제 개봉한 걸까요?) 이 작품이 실수였음을 깨달았을까요? 이후 유하 감독 아래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좋은 영향을 받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기 힘들었습니다. 겨우 1시간 20분을 견뎠는데, 이미 초반부터 작품 곳곳에서 질 낮고 불쾌한 분위기가 풍겨 나왔습니다. 여배우 지수원이 등장하기도 전에 이러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결국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Truck (2008) Director: Kwon Hyung-jin Lately, I have been watching a lot of Korean films, and one thing I’ve noticed is the excessive presence of comedy elements in unexpected places. From the shameless sugarcoating of directors and producers to actors awkwardly prete...

游龙戏凤, Look For a Star (2009)

  游龙戏凤, Look For a Star (2009) 감독: 유위강 진나라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 헤매었다는 불로초라도 먹은 것인지,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유덕화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대 최고의 중화권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귀티가 나지 않는 서기와 함께 연기하였는데, 그녀만의 묘한 매력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대상은 유덕화가 아니라, 바로 감독 유위강입니다. 홍콩 영화계가 정통 무협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이 등장하며 홍콩 느와르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바바리코트를 걸친 많은 남학생들이 성냥개비를 물며 그의 작품을 따라 했을 정도였죠. 영웅본색 이 1986년 세상에 나왔을 때, 이는 홍콩 영화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제작자들이 너도나도 원조 홍콩 느와르를 표방하며 유사한 영화들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꽃이 피면 십 일을 넘기지 못하고, 권력은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처럼, 홍콩 영화계는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불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등장하여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 바로 유위강입니다. 그는 배우 정이건을 앞세워 기획하고 감독한 1995년작 고혹자 를 시작으로, 2000년 동경용호투 까지 매년 한 편씩 총 여섯 편을 제작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 또한 그의 작품을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불과 2년 후, 유위강은 홍콩 느와르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전설적인 작품 무간도 가 탄생한 것이죠. 이후 1년 간격으로 무간도 2편 , 무간도 3편 까지 연이어 발표하며 홍콩 영화계에 강렬한 회오리를 일으켰습니다. 그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는 1990년 의혈남아 로 감독 데뷔를 한 이후, 2009년 라스트 프로포즈 까지 약 19년 동안 총 30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숫...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이영표, 이승국 지음 축구선수 이영표와 이승국이라는 학생의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영표 선수의 하나님 체험기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반드시 믿음이나 증거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도 제자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고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모습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하나님을 믿고 나서야 비로소 이전까지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던 주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에게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리를 아는 자가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일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저의 욕심 때문인지 말입니다. 되돌아보면 제 욕심 때문인 경우가 많았고, 결국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십니다. "네가 말하는 나의 영광을 위한 그 일을, 과연 나를 위해 내려놓을 수 있는가?" 대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다양한 평범한 방법으로 일하시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우연처럼 보이곤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 때,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를 ‘대단한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더디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길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믿고 따를 뿐입니다. 때로는 아무런 응답도 주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사실은 그리 중요한 것...

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

  천사와 악마 작가: 댄 브라운 천재적인 광기 어린 가톨릭 사제의 자작극 한 마디로 댄 브라운은 뛰어난 이야기꾼입니다. Angels and Demons By Dan Brown A masterpiece of a genius yet mad Catholic priest’s scheme. In short, Dan Brown is an exceptional storyteller.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엄홍길 지음 인류 역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 많은 이들이 등반가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나역시 그 이유가 궁금했었습니다. “왜, 산에 오르는가.”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되묻습니다. “왜, 사는가.” 그렇습니다. 산은 나에게 존재의 이유이며 삶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났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처럼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어느 작가처럼, 연기가 없으면 삶이 아니라고 말한 어느 배우처럼, 산이 없으면 내가 아닙니다. 엄홍길 대장은 누구도 깨기 힘든 대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8번째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 완등,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미터 16좌 완등. 이탈리아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0년부터 1986년까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이후, 엄홍길 대장께서는 1988년 가을 8,848m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으로 2000년 여름 8,611m K2를 마지막으로 12년 만에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14좌 완등을 이루어내셨습니다. 그 후, 2004년에는 ‘위성봉’이라 불리는 8,505m 얄룽캉, 그리고 2007년에는 8,400m 로체샤르 등반까지 성공하며, 히말라야 16좌를 모두 등반한 인류 최초의 인물이 되셨습니다. 2009년 기준,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사람은 전 세계에서 단 14명뿐입니다. 그리고 그중 세 명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매우 놀랍지 않습니까? 2000년 엄홍길 대장, 2001년 박영석 대장, 그리고 2004년 한왕용 대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14명의 등반가 중 세 명은 이탈리아인, 그리고 또 다른 세 명이 한국인이며, 특히 한국인은 이 14명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기도 합니다. 고산등정에 성공했을때는 날아갈듯 기뻤지만, 그보다 많았던 실패의 경험에서 나는 더 큰것을 배웠습니다. 서른 여덟번 8000미터급 봉우리들에 도전했으며, 스무 번 성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