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삼국지: 명장 관우; 關雲長 (2011)

 

삼국지: 명장 관우; 關雲長 (2011)

Director: 맥조휘

삼국지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관우의 ‘오관돌파’. 조조에게 사로잡힌 관우는 처음에 조조가 한 약속을 믿고 길을 나섰지만, 마음이 바뀐 조조는 휘하 장수들에게 관우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뛰어난 장수였던 관우는 성을 지키는 조조의 용장들을 하나하나 격퇴하며 길을 뚫고 나아갑니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원작이기에 무리한 각색은 원작을 훼손하고 왜곡하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오우삼 감독의 2008년작 적벽대전이 삼국지를 무리하게 각색한 대표적인 사례라면, 2011년 맥조휘 감독의 관운장 역시 또 하나의 무리한 각색이라 할 만합니다. 이는 나관중의 삼국지가 아니라, 맥조휘의 삼국지를 창조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운장을 연기한 견자단의 무술 실력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일찍이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긴 성룡과 이연걸,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홍금보, 그리고 젊은 패기로 치고 올라오는 오경 등은 홍콩을 대표하는 무술가들입니다. 그러나 25년 이상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활동해온 견자단의 성실함은 중국인들의 끈기 있는 삶의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2007년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선보였던 강문이 조조 역을 맡아 진지하고 묵직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와 표정 하나하나가 깊은 무게감으로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솔직히 말해, 견자단의 뛰어난 무술 실력과 강문의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Three Kingdoms: The Warrior Guan Yu; 關雲長 (2011)

Director: Mak Siu-Fai

One of the most iconic scenes in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is Guan Yu’s legendary “Five Passes Breakthrough.” Initially, Guan Yu sets out on his journey, believing in the promise made by Cao Cao to let him go. However, when Cao Cao changes his mind and orders his generals to kill Guan Yu, the formidable warrior fights his way through, defeating each of Cao Cao’s mighty commanders and breaking through the fortified gates.

Since the original story is so well-known, excessive reinterpretation can feel like a distortion or even a betrayal of the source material. If John Woo’s 2008 film Red Cliff is considered an extreme and unfaithful adaptation of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then Mak Siu-Fai’s 2011 film The Lost Bladesman is another prime example of excessive and misguided creative liberty. Rather than presenting Luo Guanzhong’s Three Kingdoms, the film essentially creates a new Three Kingdoms from Mak Siu-Fai’s perspective.

Donnie Yen’s martial arts skills as Guan Yu are, as expected, impeccable. While Jackie Chan and Jet Li have long since shifted their focus to Hollywood, and while Sammo Hung, despite his age, remains a legendary action star, young actors like Wu Jing are rising in prominence. However, Donnie Yen’s consistency and dedication to his craft for over 25 years reflect the same quiet perseverance that characterizes the Chinese spirit. Perhaps this is why he continues to be loved by audiences.

Additionally, Jiang Wen, who proved his directorial talent with the 2007 film The Sun Also Rises, delivers a heavy and intense performance as Cao Cao. Every word he speaks and every expression he makes carries immense weight, filling the screen with his presence.

Honestly, without Donnie Yen’s outstanding martial arts and Jiang Wen’s charismatic portrayal of Cao Cao, it would have been difficult to sit through this film until the end.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천일야화(Arabian Nights)

천일야화(Arabian Nights) 앙투안 갈랑  저자  임호경  번역   흔히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천일야화(千一夜話)’ 는 아라비아 설화집으로, 다양한 민담과 전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잔혹한 왕은 어느날 우연히 목격한 왕비의 부정에 격분하여 매일 밤 새로운 처녀와 잠자리를 가진 뒤 다음 날 아침 처형하는 폭정을 일삼습니다. 백성을 구하기 위해 재상의 딸이자 아름답고 지혜로운 세헤라자데가 스스로 왕에게 시집갑니다. 세헤라자데는 매일 밤 왕에게 모험, 로맨스, 코미디, 교훈 등 다채로운 장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밤이 새도록 결말을 미루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 왕은 그녀를 죽이지 못합니다. 이렇게 천일 밤 동안 이야기가 계속되고, 마침내 왕은 셰에라자드의 지혜와 이야기에 감화되어 폭정을 멈추고 그녀와 혼인하여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천일야화’ 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신밧드의 모험, 그리고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아랍 지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제국과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한 곳입니다. ‘천일야화’ 의 배경, 등장인물, 문화적 요소들은 주로 압바스 왕조 시대, 특히 바그다드의 전성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시 바그다드는 이슬람 세계의 수도이자 세계 각지의 상인, 학자,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국제 도시로, 문화와 지식이 융합되는 문명의 용광로였습니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었습니다. 압바스 왕조(Abbasid Caliphate)는 이슬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왕조 중 하나로, 750년에 시작되어 공식적으로는 1258년까지 존재했습니다. 수도는 바그다드였고, 이 왕조는 문화,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슬람 세계의 황금기를 이...

Quantum Revolution, 지금 당장 양자 컴퓨터에 투자하라

Quantum Revolution, 지금 당장 양자 컴퓨터에 투자하라 권중현 지음 '지금 당장 양자 컴퓨터에 투자하라' 는 권중현 작가의 책 Quantum Revolution의 부제이자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 책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가져올 혁신적인 미래를 설명하며, 지금이야말로 양자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합니다. 책을 통해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큐비트(Qubit), 양자의 중첩(Superposition), 양자의 얽힘(Entanglement) 등의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었으며, 현시점에서 양자 컴퓨터 산업 전반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작가는 현재 자신이 주목하는 기업인 아이온큐(IonQ) 를 상세히 소개하며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만, 편향된 주장 없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전반적으로 양자 컴퓨팅과 관련된 핵심 개념과 산업 동향을 명확하고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Quantum Revolution: Invest in Quantum Computers Now by Jung-Hyun Kwon "Invest in Quantum Computing Right Now" is both the subtitle and core message of Quantum Revolution by Kwon Joong-hyun. This book explores the transformative future of quantum computing technology and argues that now is the time to pay attention to and invest in quantum computing. Through this book, readers can easily grasp key concepts that may have previously seemed complex, such as qubits, quantum superposition, and quantum entangle...

최대한 간추려본 중동지역의 역사 이야기 01(A Brief History of the Middle East, Part 01)

최대한 간추려본 중동지역의 역사 이야기 01 메소포타미아는 오늘날의 이라크를 중심으로 시리아, 터키, 이란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지역을 가리킵니다. 이곳은 고대 수메르인들의 터전이었으며, ‘메소포타미아’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두 강 사이의 땅”을 의미합니다. 수메르 문명: 최초 문명의 탄생 기원전 4천년기 후반부터 기원전 2천년기 초까지, 메소포타미아 남부에서는 수메르 문명이 번성했습니다. 오랫동안 수메르는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고고학적 연구는 이보다 이른 문명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메르는 문자, 도시 국가, 법률 등 문명의 핵심 요소를 가장 먼저 발전시킨 사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류 최초의 문자 체계 중 하나인 ‘쐐기 문자’는 수메르에서 탄생하여 역사 기록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고바빌로니아: 함무라비와 법의 기틀 기원전 2000년경, 아모리인을 비롯한 셈족 계통의 민족들이 이 지역에 유입되면서 수메르 문화는 점차 쇠퇴하고, 그 자리를 고바빌로니아 왕국이 이어받습니다. 기원전 19세기경 바빌론을 중심으로 세워진 이 국가는 함무라비 왕 시대(기원전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하며, 282조로 구성된 함무라비 법전을 제정하여 사회 질서를 확립합니다. 그러나 기원전 1530년경 고바빌로니아의 멸망 이후, 메소포타미아는 여러 민족이 충돌하는 혼란의 시기로 접어듭니다. 수난과 지배의 역사 비옥한 지리와 경제적 부유함은 메소포타미아를 문명의 중심지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외세의 침략을 끊임없이 불러왔습니다. 신바빌로니아와 바빌론 유수 기원전 586년, 남유다 왕국이 신바빌로니아에 멸망하면서 많은 유대인이 바빌론으로 강제 이주되어 고된 노역을 강요받는 ‘바빌론 유수’의 시기를 겪습니다. 이 포로 생활은 신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 제국(아케메네스 왕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제국을 ‘바사’라고 표현합니다. 신바빌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