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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2018

Sunday, December 23, 2018 (Was There Another Man Like Him 100 Years Ago?)

100년 전, 이런 남자가 또 있었을까요? 대한제국이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기 10년 전인 1900년, 박에스더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한국인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김점동이었지요. 그런데 성이 ‘박’으로 바뀐 이유는 남편인 박유산의 성을 서양식 방식으로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조선에 와 있던 백인 선교사들의 관행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그녀 역시 그들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박에스더가 미국 유학을 결심했을 때, 남편 박유산은 오로지 아내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896년, 그녀는 볼티모어에 있는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 이곳은 후에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녀의 유학생활은 상상조차 어려운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190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더욱 힘들었던 것은 그녀의 남편이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아내를 지원해야 했으니까요. 박에스더의 학업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남편 박유산의 희생과 고통 또한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된 나날을 보내던 중, 마침내 1900년 박에스더는 학위를 취득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졸업시험을 불과 3주 앞두고, 극한의 노동에 시달리던 박유산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박에스더는 홀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도 볼티모어 서쪽의 로레인 공동묘지에는 박유산의 묘와 비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1868년 9월 21일 한국에서 태어나 1900년 4월 28일 볼티모어에서 사망하다." Was There Another Man Like Him 100 Years Ago? In 1900, ten years before the Korean Empire lost its sovereignty to Japan, Esther Park earned her medi...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이덕일 지음 "두루 통하고 편벽되지 않는 것은 군자의 공심이고, 편벽되어 두루 통하지 않는 것은 진실로 소인의 마음이다." — 논어, 위정 편 이덕일 선생님의 책을 여러 번 읽었지만, 그의 필력은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이 책 역시 저에게는 명저입니다. 사도세자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와 음모가 존재하지만, 저는 이덕일 선생님의 견해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The Nation That Crown Prince Sado Dreamed Of Written by Lee Deok-il "A noble man’s heart is broad and impartial, while a petty man’s heart is biased and narrow." — The Analects of Confucius, Chapter Wei Zheng Having read several of Lee Deok-il’s books, I have never once been disappointed by his writing. This book is no exception—it is, to me, a masterpiece. While there are many stories and conspiracies surrounding Crown Prince Sado, I find myself inclined to support Lee Deok-il’s perspective.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소설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소설집이고, 그중 한 편의 제목이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입 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진 할머니가 가지지 못한 이들의 피로 불가사의하게 생명을 연장해 나가는 이 이야기는 우화입니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와 ' 부활 무렵'  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들은 공지영 작가의 수필집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Grandmother Does Not Die A Novel by Gong Ji-young This book is a collection of short stories, and one of them is titled Grandmother Does Not Die . The story is an allegory about a grandmother who already has much yet mysteriously prolongs her life by taking the blood of those who have little. Except for Grandmother Does Not Die and Around the Time of Resurrection , the remaining short stories felt closer to Gong Ji-young's essays.

허삼관매혈기  

허삼관매혈기 위화 장편소설 | 최용만 옮김 주인공 허삼관은 피를 팔아 가족의 생계를 이어갑니다. 이를 통해 중국 근현대 가난한 농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 위화의 재치와 위트가 곳곳에서 돋보였습니다. Chronicle of a Blood Merchant A Novel by Yu Hua | Translated by Choi Yong-man The protagonist, Heo Sam-gwan, sustains his family by selling his blood. Through this, I was able to catch a glimpse of the poverty-stricken rural life in modern and contemporary China. The author's wit and humor shine throughout the novel.

Sunday, May 06, 2018 (Free Will and the Path of Faith)

자유의지와 믿음의 길 한 여인이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1급 정신지체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인은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이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변화하고, 구원의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여인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자유의지가 없어 하나님을 알지 못하지만, 천국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대답했습니다. “그럴 것입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신앙인들은 신중하게 말했습니다. “그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아이는 이미 천국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쥔 것일까요, 아니면 그 일은 하나님의 영역이므로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보아야 할까요? (물론, 어떤 경우든 이 아이의 어머니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혹시 ‘나만 아니면 돼’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겠지요.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입니다. 그리고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불리게 된 이유는, 어찌 보면 그의 단순하고도 확고한 신앙 때문이 아닐까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모든 것의 최우선이었습니다. 그는 때로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까 두려워 아내 사라를 누이동생이라 속이고 남의 집으로 보낼 정도였으니까요. (이 일화는 아브라함이 가진 인간적인 약함과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는 단 한 번도 의심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조차도 묵묵히 따랐습니다. 누...

Friday, February 16, 2018 (Che Guevara)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얼굴이 크게 새겨진 티셔츠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 손님이 들어와 묻습니다. "이 사람 누구요?" "체 게바라요." "누구?" "체 게바라요~~" "체게비타?" "아니요, 게바라요! 게! 바! 라!" "밥 말리 아니요?" "밥 말리는 또 뭐예요... 게바라라니까요~~" 사실 가게 안에는 다른 손님도 있었습니다. 마침 그 손님이 대화를 듣고 아는 체하며 말했습니다. "아, 체 게바라네요." 다행이다 싶었죠. 그런데 이어진 한 마디가 저를 쓰러지게 했습니다. "밥 말리 동생, 체 게바라 몰라요?" Che Guevara There was a T-shirt with a large print of Che Guevara’s face. A customer walked in and asked, "Who is this?" "It's Che Guevara." "Who?" "Che Guevara~~" "Chegevita?" "No, Guevara! Gue! Va! Ra!" "Isn't that Bob Marley?" "Bob Marley? What are you talking about... I’m telling you, it’s Guevara!" There was another customer in the store, listening to our conversation. That customer chimed in confidently, "Oh, that's Che Guevara." I felt relieved—finally, someone who kn...